오늘 본문에는 차원이 다른 노예 바울이 등장한다. 그는 로마서를 시작하며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로마 제국의 통치 아래에서 '종'이란 단어는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왜 하필 바울은 굳이 자기를 '종'이라고 소개할까? '종'의 헬라어 단어는 '둘로스'이다. '둘로스'는 자유를 완전히 박탈당한 채 주인에게 철저히 예속된 사람을 뜻한다. 로마 세계에서 종은 불쌍하기 짝이 없는 자이다. 종은,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한다. 인권이 쉽게 유린당한다.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산다. 그래서 큰 혐오감 없이 종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특이한 경우가 있다.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그 신분이 매우 달라지는 경우이다. 지체 높은 귀족의 종은 어떤 자유민보다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다. 특별히 로마 황실에 소속된 황제의 종들은 굉장한 권세와 지위를 누린다. 그 자부심과 긍지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바울은 로마 교회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당신들은 로마 제국의 최고 권력자요 통치자인 황제의 종이 누리는 막강한 권세와 지위를 잘 알고 있다. 황제의 종이 자랑하는 그 놀라운 자부심과 긍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 바울은 당신들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황제의 종과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만왕의 왕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다. 나는 이 사실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바울은 로마 교회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또 이렇게 말한다. ‘모세와 여호수아와 다윗과 선지자들같이 이스라엘 역사상 하나님 앞에 귀하게 쓰임 받은 위대한 인물들은 여호와의 종이란 명예로운 호칭으로 불린다. 그들은 하나님께 대한 완전한 의존과 신뢰 속에서 그 분께 절대 복종과 절대 충성을 바친 자들이다. 나 바울은 구약 시대의 위대한 여호와의 종들처럼 내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완전한 의존과 신뢰 속에서 그분께 절대 복종과 절대 충성을 맹세한 그분의 노예이다.’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 과거에 바울은 이런 자들을 잡아 죽이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그런데 이런 바울이 어느 날 완전히 새롭게 변화된다. 그 변화의 배경에는 신비한 한 가지 사건이 있다. 그것은 부활하신 영광의 주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이다. 바울이 그토록 모질게 핍박한 부활하신 주님이 그에게 나타나셨다. 그가 영광스러운 주님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이때 비로소 바울을 진정한 자기 모습을 발견한다. 하나님의 원수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한 죄인중의 괴수인 자신을 말이다. 더욱이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뼛속 깊이 깨닫는다. 자기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 죄인이 아닌가? 이런 자신에게까지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베푸시다니. 말로 도저히 다 표현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이다. 이 엄청난 사건을 통해 그는 그리스도인들의 선포가 사실인 것을 깨닫는다. ‘십자가에 못 박힌 나사렛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 즉 메시아다’ 이제부터 바울의 주인은 만왕의 왕 주 예수 그리스도이다.
롬 1:6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바울의 말을 들어본다. ‘사도인 나만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라 로마의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인 너희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신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다. 주님이 그리스도시요 메시아이심을 확실히 알고 영접해야한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란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한다. 종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소유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헌신의 종이 되어야한다. 죽도록 충성하는 충성의 종이 돼야 한다. 누가 뭐래도 나는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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